​축복

염수력

물은 이제 그녀의 일부와 다름없다. 세상의 모든 물은 그녀의 뜻대로 움직인다. 날개가 다 크기 전에는 축복을 사용하기 위해 어디에선가 물을 길어와야만 했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도 없다. 축복을 사용하고자 하면 원하는 대로 주변에 물이 차올랐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그녀의 주변은 항상 적당한 습기를 머금고 있었고, 이따금 감정이 크게 흔들리고 동요할 때 일순간 숨을 쉬기 어려워질 정도로 수증기가 차오른다. 축복이 이 정도로 발전한 것은 최근 일이나, 조절은 생각보다 능숙하게 잘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자신의 일부였으니까. 자신의 신체를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일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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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물을 매개로 하여 시각 정보를 전달받는다. 물이 투과되는 정도만큼 능력 사용이 수월해지며, 혼탁하면 잡음이 낀 것처럼 정보가 전달되지 않는다. 이제는 정보의 흐름을 한 발자국 뒤에서 지켜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시야가 흐려지는 등, 곤란해지는 일은 생기지 않는다. 축복을 사용하는 조건은 직접 두 눈으로 액체를 확인할 것. 다른 매체를 이용해 간접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론 불가능하다.

 

정화

정확히는 오염물질 제거의 개념이다. 물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그 수질에 예민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고, 비위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라 곤란해하던 차에 축복이 생겨났다. 모든 물에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수중 오염물질을 인지해야만 인지된 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 무색무취의 다른 무언가가 들어있다면 그녀가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난이도는 먼지 따위의 작은 이물질이 가장 쉽고, 용해된 물질은 무척 까다로워한다. 물에 섞인 다른 액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물에서 걷어낸 오염물질은 작고 불투명한 구슬이 된다.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색은 매번 달라진다.

 

수중 호흡

물속의 산소를 이용하여 호흡이 가능하다. 하지만 호흡량이 크게 줄어 임시방편이 될 뿐, 효용성이 적어 별로 드러나지 않는 축복이다. 호흡량은 물의 양에 비례한다. 축복을 쓰고 난 후엔 물의 용존산소량이 크게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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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Keyword :: 활력있는, 경쟁심이 있는, 주관이 뚜렷한, 배려심 있는.

 

도도하고 성미가 까다로워보이나, 장난끼가 넘치고 성격이 명랑하다. 풍부한 감정표현은 여전했으나 이제 때와 장소를 가리게 되었고, 감정에 휩쓸리지 않도록 어느정도 냉정을 유지하게 되었다. 물론, 아직 요동치는 감정을 완벽하게 제어할 수는 없다. 옳다고 판단되면 자신의 뜻을 밀어붙이려는 성격 탓에 아집을 부리기도 한다. 자신의 그런 점을 자각하고 있기 때문에, 과거를 되돌아보고 반성하며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한다. 마음에 여유가 늘어난 만큼, 주변을 더 아껴주려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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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사항

가족으로 부모님과 오빠 4명과 몇 명이 더 있다. 조카가 생겼다고 했나. 얼굴을 보지 못한 만큼 사이는 각별해졌다. 편지는 늘 비슷한 내용이지만, 비슷해서 더 안심되는 것이겠지.

 

여전히 한가로울 때면 잡지나 신문을 읽는다. 이전엔 시간 때우기 용으로 활자를 읽는 것이었다면, 요즘은 좀 더 세상이 돌아가는 흐름을 익히기 위해 읽는다. 세상의 흐름이라 거창한 표현을 썼지만 무슨 일이 있었구나, 하는 것을 알기 위한 정도다.

작년 신문에서 스티븐 미언 의원이 당선되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제 자신의 머리쯤은 쉽게 묶는다. 최근 스스로 관리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머릿결이 더 좋아진 것 같기도 하다. 머리는 내내 기르다가, 땅에 끌리는 게 아닐까 싶을 때 즈음에 끝만 조금 쳐냈다. 계속 긴 머리를 고수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6cm 굽의 워커를 신었기 때문에 보이기로는 175cm 정도 된다. 작년 가을쯤부터 신기 시작했는데, 몹시 마음에 들어 해 지금까지도 신고 있다.

 

집안 사정이 여유로운 만큼, 좀 더 배우고 싶어 한다. 고민이 없어진 것은 아니나 외부로 나가서 새로운 경험을 쌓고 싶어졌다고 한다. 공부도 하고 싶고, 여행도 가고 싶고, 이제는 하고픈 것이 쌓여 곤란한 것 같다. 일단 졸업을 하면 제일 먼저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에 가기로.

 

성적은 안정적이다. 과학은 여전히 안 좋아하지만, 좋아하지 않는다고 피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